세무회계 3

세무사사무실에서 일한지 460일째 되는 날

2020.02.28. 세무사사무실이 막 바빠질 시기에 입사해서, 460일째 일하고 있다. 3월에는 어찌 저찌해서 법인 결산을 하진 않았었고, 입사한지 2개월만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었다. 그리고 부가세 확정신고도 하면서, 바쁜 상반기를 보냈었다. 그리고 하반기에도 올해 3월 법인 결산을 준비하면서, 나름대로 바쁘게 보냈었다. 그렇게 3월이 왔고, 매일같이 야근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냈다. 피곤해서 코피 흘린 적이 없었는데, 세무사사무실에 와서 2번이나 코피를 쏟았다. 뿌듯하면서도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법인 결산을 잘 마치고, 상여를 받았다. 살까 말까 고민했던 애플워치를 나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했다. 법인 결산보다는 훨씬 수월했으나, 양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3..

ep.001 세무사사무실 면접을 보다. 마스크 끼고.

연봉을 엄청 깎아가면서, 근무조건도 좋지 않은 곳에 입사해야 한다는 사실이 날 힘들게 했다. 곧바로 취업할 수 있을 거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꽤 길어진 취업 준비 기간에 대한 보상으로 굉장히 좋은 곳에 취업되기를 바랬기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처음에는 기피했던 세무사사무실에 입사했다. 돌이켜보니, 이번 취업 준비 기간에 처음으로 면접을 본 곳도 세무사사무실이었고, 마지막으로 면접을 본 곳도 세무사사무실이었다. 처음에 면접을 본 곳은 집에서 굉장히 가까운 곳이었는데, 그 때는 지금보다도 훨씬 교만했던 터라 세무사사무실에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워크넷에 구직신청을 해 놓으면, 취업을 도와주시는 분이 이력서를 넣어주는 제도(?)같은 게 있는데, 그걸로 내 이력서를 보고 연락을 줬던 곳이었다. ..

프롤로그 :: 서른, 새로운 직무 세무회계에 도전하다

20대, 수많은 진로 고민 고등학교 3학년, 대학 진학을 위해 고민했다. PD라는 꿈을 이뤄줄 것만 같은 신문방송학과, 언론홍보학과에 진학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과들은 너무 점수가 높았고, 전략적으로 학교 네임 밸류를 높이고 과를 낮춰 진학한 후 전과하리라 마음 먹었다. 뜬금없이 법학과 진학 법학과에 진학했다. 너무 뜬금없었지만, 암기 위주의 수업방식과 철학적 사고를 해야하는 학문이라 적응하는 게 어렵진 않았다. 전액 장학금도 한 학기 받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귄 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전과를 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드디어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 복수전공을 신청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 3학년 1학기부터 신문방송학과 복수전공을 했다. 거의 모든 수업이 조별 과제와 발표 수업으로 진행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