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눠보자.
말을 듣는 사람과 말을 듣지 않는 사람.
말을 듣지 않는 사람과는 감정적 교류도 일도 같이 하기 싫다. 근데 살다보면 이 분류가 참 흐려진다.
바로 "듣는 척"하거나 "들으려고 노력(하는 척)"하는 데 결론적으로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들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말을 듣는 사람이 될까? 그게 얼마나 걸릴까? 말을 듣는 사람이 될 때까지 한 배에 타는 게 나을까? 걸러내고 말을 듣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시도를 하는 게 나을까?
누구얘기인가. 내 후임 얘기다.
들으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듣지 않는 자다. 약간 말귀를 잘 못 알아 듣는데, 기억력도 안 좋다. 이쯤되니 슬슬 이해가 안 되기 시작했다.
오늘 작은 노트 3개, 큰 노트 3개, 파일 3묶음을 사오라고 시켰다. 메모해 가라고 메모지도 건네줬다. 작은 노트는 저거고, 큰 노트는 이렇게 중간에 줄이 그어져 있는 거라고 알려줬다. 또 파일도 이 파란색 화일을 사오면 되고 10개가 묶음으로 되어 있을 거고, 그거 3개를 사오라고 했다. 혹시나 돈이 모자르면 갯수를 줄이라고도 알려줬다.
근데 문구점에 도착해서는 이렇게 카톡이 왔다.

한 시간 전에 말한 거고, 메모하라고 알려줘서 메모까지 했고, 아주 친절히 설명해줬는데도 이렇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두룩빽빽이다. 그러니 슬슬 열이 받는다. 아까 내가 얘기할 때 뭘 들은 거지. 만약에 나한테 물어보는 게 어렵다면, 이 일을 대표님이나 팀장님이 시키신 거라면 애초에 이렇게 허투루 들을 수가 있었을까 싶다.
아니 이게 뭐라고. 왜 이런 일마저 못하냐고.
이런 사람이랑 세무 신고를 마무리 해야한다니. 갑갑하다. 제발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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